금정산아래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에 마련된 영결식장
동산스님이 범어사 대웅전 기둥에 붙일 주련을
무진장스님이 직접 서각을 하셨던 그 글귀가 다시 옮겼습니다.

마하대법왕(摩詞大法王)    대법왕 부처님께서는
무단역무장(無短亦無長)    짧지도 길지도 않으시고
본래비백흑(本來非白黑)    본래 희지도 검지도 않지만
수처현청황(隨處現靑黃)    곳에 따라 푸르고 누런 빛을 띠시네.

난생처음 해보는 판각을 하느라 몸살이 나서 뒷방에서 끙끙앓고 있던 제자를
동산스님은 친히 찾아 사탕을 쥐어주며
"어서 먹고 일어나거라
그런데 혜명이 너 재주가 참으로 무진장이로구나. 허허허"
하신 후로 무진장스님으로 바뀌었고,
무진장스님은 한국불교의 포교의 대명사가 되셨습니다.